첫 실전 가동 맞춤형 스리백 '불안한 합격점'

입력 2017-05-11 23:00  

첫 실전 가동 맞춤형 스리백 '불안한 합격점'

여러차례 위기 간신히 넘겨…잦은 패스미스도 흠




(청주=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11일 우루과이와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본선에서의 기대를 높였다.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팀으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우승은 없지만, 2013년 터키 대회와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에서는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조인 아르헨티나가 속한 남미예선에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1위로 본선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1승 1무를 기록했다. 특히, 두 번째 경기에서는 3-0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이런 우루과이를 상대로 두 골을 넣으며 실점하지 않은 것만으로 본선에서 자신감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높아진 기대만큼 불안함도 곳곳에서 노출됐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3-4-3의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 줄곧 실전에서 포백을 사용했는데, 이날은 이상민·김승우·정태욱이 지키는 스리백이었다.

이는 오는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 대비한 '맞춤형'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개인기가 뛰어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좌우 미드필드가 수비에 가담하면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스리백이지만, 실질적으로는 5명이 수비 전선을 형성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는 합격점을 받았다. 강호 우루과이에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르익지는 않은 탓에 불안함을 보였다.

입국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 시차 적응이 제대로 안 된 우루과이에 측면이 무너지면서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반 24분만에 정태욱이 상대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는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프리킥을 허용했다. 후반 17분에는 옆 그물을 때리는 위기를 맞았다. 송범근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을 막기도 했다.

패스의 정교함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두 골을 넣기는 했지만, 잦은 패스 실수가 나왔다.

그러다 보니 공격은 자주 차단돼 하고자 하는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는 않았고, 수비에서도 어설픈 패스로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이 남은 기간 얼마나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을 지 이제 본선까지는 단 9일이 남았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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