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가 지난주 결심해놓고 백악관은 로젠스타인 건의서 공개"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로드 로젠스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이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지휘하던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해임을 건의한 인물로 백악관에 의해 지목되자 사퇴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결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놓고 자신에게 '악역'을 떠맡기자 이같이 대응했다는 것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의혹에 관한 FBI 수사를 지휘하던 코미 전 국장의 해임을 지난 9일 발표하면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젠스타인 부장관의 건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작성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해임건의서를 공개했다.
그러자 워싱턴 정치권 일각에서는 엄정한 수사로 유명했던 강골 검사 출신인 로젠스타인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WP는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백악관에 불려가 해임건의서를 작성, 제출하기 전인 지난주 이미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한 코미 전 국장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일 직전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을 지시했다는 자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거나 '러시아 커넥션' 수사상황을 공개하는 것 등을 보고 격노해 해임을 거론하기 시작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도 10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코미 전 국장의 해임을 고려했지만, 한차례 기회를 주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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