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고위 지휘관을 암살한 용의자 한 명이 체포됐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언론이 하마스 발표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날 가자지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 3월 지휘관 마젠 파크하(38)를 암살한 의문의 사건 용의자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하니예 지도자는 또 "우리가 확보한 모든 정황과 증거는 그 범인이 이스라엘의 명령에 따라 암살을 실행한 것임을 보여준다"며 그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을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양측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니예는 그 용의자가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점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신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며칠 내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며 그 용의자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파크하는 지난 3월24일 가자지구에 있는 자택 차고 주변에서 괴한에게 저격 살해됐다.
소음기가 장착된 총으로 암살을 감행한 괴한은 곧장 현장에서 도주했고 파크하의 머리에서 총탄 네 발이 발견됐다.
하마스는 이 사건 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소행을 의심하며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의 국경을 폐쇄했다.
암살당한 파크하는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군사조직 '에지딘 알카삼 여단'의 고위급 지휘관 중 한 명이다. 2002년 이스라엘 북부 도시와 동예루살렘에서 발생한 두 차례 자살 폭탄 공격을 준비하는 데 중요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번 암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어떠한 논평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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