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츠 DNI 국장 "北정보수집 어려워…정보자원 지속 투입"
상원 정보위 청문회 발언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정보기관의 수장들이 1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일제히 경고음을 쏟아냈다.
미국 17개 정보기관을 총지휘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빈센트 스튜어트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비롯한 6개 정보기관 수장들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핵·미사일을 미국의 주된 위협으로 꼽으면서 철저한 대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한국을 극비리에 방문한 폼페오 국장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이 아니더라도 북한발 위기는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반도는) 화약고와 같은 위협에 직면해 있고, 이는 재래식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코츠 DNI 국장은 북한 문제에 대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김정은의 공격적인 접근법이 맞물려 미국의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은 핵무기로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KN-08)을 갖추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아직 비행 시험을 거치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북한 관리들은 핵무기가 체제 생존의 기초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김정은은 핵 포기를 위한 협상에 나설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코츠 국장은 아울러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미국에 실존적 위협을 가할 잠재성이 있다"고 거듭 평가하면서 미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고립돼 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은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면서 "정보 당국은 이 핵심과제에 대해 지속해서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IA는 최근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 조직 '코리아 임무 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신설했다. CIA가 특정 국정에 집중한 임무 센터를 창설한 것은 처음이다.
코리아 임무 센터는 분석·운명·사이버 등 CIA 내 다양한 부서 직원들이 힘을 모아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주력하게 된다.
코츠 국장은 "우리의 유능한 전문가 중 일부는 미국 지도자들에게 임박한 북한의 행동과 전략무기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 경각심을 갖게끔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밖에 스튜어트 DIA 국장은 아직 실험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북한은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