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참패 후폭풍 딛고 리더십 재건 박차

입력 2017-05-12 12:22   수정 2017-05-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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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참패 후폭풍 딛고 리더십 재건 박차

김동철·유성엽·김관영 '원내대표 3파전'

비대위원장에는 손학규·김한길·주승용 물망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이 5·9 대선 참패의 충격을 추스르고 공백 상태가 된 당내 리더십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대략적인 로드맵은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22일께 비상대책위원장을 뽑은 다음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인 8월 말께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 체제를 출범시키는 것이다.

첫 단추인 신임 원내대표는 광주를 지역구로 하는 김동철 의원(4선)과 전북 출신인 유성엽(3선)·김관영 의원(재선)의 3자 대결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신임 원내대표는 취임하자마자 그간 당 안팎에서 추천받은 후보군 중에서 적절한 인사를 골라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 대여(對與) 관계 설정 및 전대 관리 등 임무를 고려할 때 당내 인사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한상진 서울대 명예 교수 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원내대표 주자 중 김동철·유성엽 의원은 '손학규계'로 분류되고 김관영 의원은 김한길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선 패배 후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고난의 자리'인 비대위원장직을 누구도 선뜻 맡으려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주승용 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리더십 재건 과정에서 다른 정치 세력과의 연대 및 통합론은 최대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원내대표 후보군 및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대부분 적극적인 연대·통합론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당내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 끊임없이 분출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통합이 돼 60석 정도면 국회 내에서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고 우리가 국회 운영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그러면서 "13명이 빠져나간 뒤로는 정체성이 비슷한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과의 통합은 절실하다"라며 "그것이 비대위원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빨리 통합이 이뤄져서 8월 말 전에 통합전당대회를 열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불거졌던 '연대론'을 '자강론'으로 잠재웠던 안철수 전 대표가 당분간 당과 거리를 둘 예정이고, 독자 노선으로 당을 끌고 갈 구심점도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런 외연 확장 논의는 계속해서 달아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구(舊) 여권 세력과의 통합에 대해 지역 기반인 호남 지역 여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데다 일부 안철수계 의원 등을 중심으로 통합에 반기를 들 가능성도 있어 당내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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