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물어 죽여 홧김에…이웃집 진돗개 때려죽인 50대

입력 2017-05-12 14:12  

반려견 물어 죽여 홧김에…이웃집 진돗개 때려죽인 50대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자신의 반려견을 물어 죽인 이웃집 진돗개를 찾아가 둔기를 휘둘러 죽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특수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A(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6시 50분께 고양시 덕양구의 한 농장 앞에서 B(82)씨의 진돗개를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왜 그러느냐"는 B씨에게도 둔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자신의 반려견 포메라니안을 데리고 산책을 하다가 반려견이 같은 동네 사는 B씨가 기르던 진돗개에 물려 죽자 화장을 한 뒤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진돗개가 저항할 것에 대비해 세정제도 준비, 개와 B씨의 눈을 향해 뿌리기까지 했다.

B씨의 진돗개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A씨는 B씨가 소리를 지르자 타고 온 차를 몰고 달아났다가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식 같은 개가 죽어 너무 화가 나서 그랬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반려견 8마리를 키우는 A씨는 평소에도 산책할 때 목줄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B씨는 이런 A 씨에게 종종 '진돗개가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돗개는 평소에는 묶여서 지냈지만 사고 당시 두 개는 모두 목줄이 채워져 있지 않은 상태였다.

B씨는 A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경찰에 전했다.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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