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싱가포르 UFN 111에서 코빙턴과 일전
"3년 이내에 한국인 UFC 챔피언 100% 나올 것" 장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인 1호 UFC 선수이자 맏형 '스턴건' 김동현(36·부산팀매드)이 아시아 선수 최다승 신기록 수립을 자신했다.
김동현은 12일 서울 여의도 센티넬 IF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양인 최다승을 깨는 데 집중하겠다. 꼭 승리해 다음에는 한국에서 타이틀 매치를 꿈꾼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다음 달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콜비 코빙턴(29·미국)과 웰터급 경기를 펼친다.
2008년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UFC에 진출한 김동현은 작년 12월 31일 UFC 207에서 타렉 사피딘(30·벨기에)을 판정승으로 제압해 UFC 13승(3패)째를 올렸다.
이는 오카미 유신(36·일본)이 보유했던 아시아 선수 최다승과 타이기록이다.
김동현은 "아시아에서 싸우기 때문에 제게는 엄청난 기회다. 좋은 경기를 펼쳐 싱가포르 대회가 한국 대회로 이어지도록 만들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동현이 상대하는 코빙턴은 레슬링이 주 무기인 선수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 1에서 랭킹 5위까지 오른 실력자인 코빙턴은 2014년 UFC에 뛰어들어 6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아직 웰터급 공식 랭킹(15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한 코빙턴은 7위 김동현을 자신의 상대로 지목했다. 코빙턴을 밀어주고 있는 UFC는 그의 바람대로 김동현을 상대로 붙여줬다.
이후 코빙턴은 김동현에게 "유도는 레슬링을 이길 수 없다", "쉽게 돈을 벌 상대", "날 무서워서 피하는 걸 알고 있다" 등 독설을 퍼부으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동현은 "원래 UFC에서 싱가포르 대회 출전을 제의했을 때는 톱 텐 안에 드는 다른 선수와 대진을 잡겠다고 알려와 수락했던 거다. 그런데 그게 틀어져 다음 상대를 기다리는데 뜬금없게 이상한 놈(코빙턴)이 왔다"면서 "UFC도 곤란할 거 같아 경기를 수락했다. 그런데 코빙턴은 톱 랭커가 자신을 무서워한다는 대단한 착각을 하는 거 같다. 되게 즐겁게 사는 친구"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어느 정도 같은 레벨이라야 말이 되지, 전혀 위협이 안 된다. 그냥 떠드는 느낌뿐이다. 자기가 잘생겨서 연기자를 하고 싶다는 말도 하더라. 물론 가능하다. 영화에 나오는 수다쟁이나 허세(꾼) 이런 역할 말이다"라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코빙턴은) 연승을 해온 선수이며, 미국 대학 레슬링 협회에서 5위까지 했다는 걸 안다. 제 레슬링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겠다. 잡아보면 느낌이 바로 올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김동현이지만, 여전히 그는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김동현은 "마흔이 다 돼가는 나이까지 UFC에서 활동할 거라 생각 안 했다. 그래서 매 경기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임한 덕분에 집중하는 거 같다. 내년 한국에서 대회를 연다고 하지만,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면서 "근데 사실 이 말을 5년 전에도 했다. 마흔다섯 살에도 UFC에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행복은 하겠지만, 결혼도 안 했는데 이 생활을 계속한다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하다"는 솔직한 생각도 드러냈다.
끝으로 김동현은 "상위권 선수일수록 작은 차이가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시차가 적은 싱가포르 대회는 내게 엄청난 이점"이라며 "이번 경기에 승리해 챔피언전에 나가는 게 목표다. 3년 이내에 한국인 챔피언이 100% 나올 것"이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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