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의장 주식가치 3조2천억원…단숨에 주식부자 6위 등극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게임즈[251270]가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넷마블은 2015년 3월부터 작년 5월까지 4차례에 걸쳐 총 145만1천170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전 직원에게 부여했다.
공모가 15만7천원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2천278억3천369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넷마블 직원을 약 600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3억8천만원 어치의 주식을 받을 권리를 지닌 셈이다.
특히 가장 먼저 스톡옵션을 받아 올해 3월부터 이를 행사할 수 있게 된 넷마블 임원 12명과 직원 390명은 상장 과정에서 이미 67만4천769주 가운데 27만6천242주를 주식으로 바꿨다.
바로 행사 가능한 물량이 50%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직원들이 행사 가능 물량의 약 80%를 주식으로 바꾼 것이다.
1차로 주어진 스톡옵션의 행사 가격은 주당 2만5천188원으로, 상장과 동시에 주당 13만원 이상을 남길 수 있을 만큼 직원들에게 주어진 혜택이 매우 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의 경우 1차 스톡옵션의 절반인 2만7천790주를 행사했다. 주식을 팔면 36억6천여만원이 남는다.
다만, 권 대표가 이 주식을 당장 매도해 현금화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핵심 경영진으로서 주식을 팔아치우면 외부에서 회사 전망이 어둡다는 부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톡옵션은 2021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 행사 가격은 1∼2차 스톡옵션이 2만5천188원, 3∼4차 스톡옵션이 6만6천326원이다.
한편, 기존 넷마블 주주들도 이번 상장으로 막대한 부(富)를 거머쥐게 됐다.
넷마블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2천72만9천472주(지분율 24.5%)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3조2천545억여원에 달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방 의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재계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태원 SK 회장(4조500억원)과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5천억원) 사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6조8천억원으로 1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9조2천억원으로 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조1천억원으로 3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4조7천억원으로 4위다.
이 중 소위 '자수성가'한 경영인은 방 의장이 유일하다. 방 의장은 유명 게임 개발사 창업자들과 달리 고교를 중퇴하고, 이 업계에 투신한 '흙수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 CJ E&M이 22.1%, 중국 텐센트 자회사인 한리버 인베스트먼트가 17.8%, 엔씨소프트[036570]가 6.9%의 적지 않은 넷마블 지분을 각각 갖고 있어 모두 상장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