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2일 스리랑카콜롬보를 방문했다고 인도 NDTV 등이 전했다.
이번 방문은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며칠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모디 총리가 인도양 주변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산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전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 등 스리랑카 최고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국제 베삭 데이'(부처의 탄생과 깨달음, 열반을 기리는 날) 행사에 참석, 축사를 하면서 인도 힌두 성지 바라나시와 콜롬보 간의 직항로 개설 계획을 공개하며 양국의 긴밀한 우의를 과시했다.
모디 총리는 그러면서 "인도는 스리랑카의 친구이자 국가 건설 노력을 지원할 동반자"라며 적극적인 관계증진 의지를 표명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에는 인도의 지원으로 설립된 디코야 병원 준공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스리랑카 정부도 모디 총리의 방문에 앞서 이달 초 콜롬보 항에 중국 잠수함을 정박시킬 수 있게 해달라는 중국 정부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인도양 진출에 민감한 인도의 입장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는 앞서 2014년 10월 콜롬보 항에 중국 잠수함이 정박하면서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스리랑카는 과거 정부에서부터 추진된 중국의 콜롬보 항 개발 사업에 더해 최근 중국으로부터 11억2천만 달러(1조 2천630억원)를 투자받고 남부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 99년간 중국에 임대하기로 하는 등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적극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일대일로 포럼에도 위크레마싱헤 총리가 대표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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