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투기, 미군 정찰기에 6m 거리 근접 비행"(종합)

입력 2017-05-12 18:19  

"러 전투기, 미군 정찰기에 6m 거리 근접 비행"(종합)

미 NBC 방송 보도…러 국방부 "통상적 감시 비행"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전투기가 흑해 상공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미군 초계기에 6m 거리까지 근접 비행을 펼쳤다고 미 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흑해 공해 상공에서 통상적 정찰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 해군 소속 P-8A 포세이돈 대잠초계기에 러시아 공군 소속 수호이(Su)-27 전투기가 근접했다.

방송은 "6m는 운항 항공기 간 거리로선 놀라울 정도로 가까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칫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날 수 있는 위험한 거리란 의미였다.

미 해군 대변인은 그러나 방송에 "우리 초계기 조종사 평가로는 양국 군용기의 비행이 전문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위험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12일 보도문을 통해 "9일 정오께 러시아의 흑해 공해상을 감시하는 러시아 방공시스템이 우리 국경 근처로 이동하는 목표물을 포착했으며 이에 Su-30 전투기가 출격했다"고 설명했다.

Su-30은 Su-27 전투기를 개량한 4.5세대 전투기다.

국방부는 "우리 전투기 조종사는 안전 거리까지 근접해 육안으로 목표물이 미국 포세이돈 초계기임을 확인했고 이어 미국 조종사들에 '환영' 기동을 했다"면서 "이후 미군 정찰기는 러시아 국경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항로를 바궜다"고 소개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러시아 전투기가 미 초계기에 얼마나 가까이 접근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군과 미군 사이의 근접 비행 논란은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도 흑해 공해 상에서 러시아 Su-27 전투기가 임무 수행 중이던 P-8A 포세이돈에 3m 이내로 근접 비행하면서 미 국방부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같은 해 1월에도 흑해 상공을 비행하던 미군의 RC-135 정찰기에 러시아의 Su-27 전투기가 약 5m 거리까지 근접 비행을 펼친 적이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측은 미군의 자국 영토 인접 비행에 대해 국제법 규정에 따라 통상적 감시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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