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도 내 부동산 가격이 각종 개발 호재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강원도 내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의 경우 6개월간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도내 전셋값의 경우 지난달 기준 0.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0.09%보다 0.13% 포인트나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 전셋값 상승률인 0.07%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셋값에다 주택 매매가는 더불어 활황이다.
주택 매매가가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0.26%가 상승했다.
부동산 흐름은 교통망이 개선되는 춘천과 원주를 비롯해 올림픽 개최도시인 강릉과 평창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다.
앞으로 서울∼동홍천(춘천) 고속도로 양양 구간과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등의 개통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춘천 레고랜드 개발과 원주기업도시 조성 등 곳곳에 개발 호재가 많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의 각종 규제에 대한 '무풍지대'인 탓에 투기 수요가 이어지는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강화 등에도 도내 아파트는 미분양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올 3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전월 대비 7% 줄어든 3천여 가구로 집계했다.
춘천의 경우 지난달 기준 현재 미분양 세대수는 297가구에 달했지만, 9개월간 매월 30∼50가구씩 계속 줄어 현재 절반가량으로 감소했다.
미분양 감소는 집값 상승의 영향을 반증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 중심의 분양권 전매제한과 집단대출 규제로 강원지역 집값이 반사이익을 얻는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파트 분양시장은 식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에 최근 분양이 이뤄진 아파트는 대부분 순위 내 마감은 물론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속초의 한 아파트 분양 경쟁률은 최고 53대1을, 춘천의 한 아파트 2회 차는 31대1, 강릉의 한 아파트는 16대 1 등으로 유례없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땅값의 상승세도 무섭다.
올해 1~3월 도내 땅값 상승률은 0.83%로 전국 평균 0.74%를 웃돌았다. 분기별 기준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오른 셈이다.
수치상으로는 속초와 원주의 땅값 상승률이 눈에 띈다.
속초시 조양동이 2.14%의 상승률을, 원주 지정면 1.53%, 단계동과 무실동이 1.45%를 기록했다.
이밖에 토지거래도 매년 꾸준히 늘어났다.
도내 올해 1분기 토지거래량은 3만4천579필지로 지난 5년간 1분기 평균 거래량보다 29%가량 늘었다.
하지만 '묻지마식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춘천의 경우 수도권과 맞먹는 아파트값 상승 폭을 보이지만, 당장 올해 말까지 약 1천500가구의 실제 입주가 이뤄진다.
이어 2019년까지 1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이 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각종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투자와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 아파트의 경우 앞으로 공급이 넘칠 것으로 보여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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