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행 철도 검사 강화…주민 불편 불만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앞두고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날 오전 베이징에 있는 국방부 건물 주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으며 국방부 인근 군사박물관역 등 베이징 도심 일부 지하철역도 폐쇄했다.
디안먼(地安門) 시다제(西大街)에서는 주요 교차로에 순찰차와 사복 경찰관을 태운 민간 차량 등 대규모 경찰력이 배치됐다.
디안먼 시다제와 연결된 지하철역 3곳은 지난 10일 밤 별다른 설명 없이 전격 폐쇄됐다가 전날 정오 직전 재개장했다.
톈안먼(天安門)광장 인근 지하철역 3곳도 폐쇄됐다가 재개장했다.
베이하이(北海)공원 북문 부근에도 경찰 순찰이 강화됐으며 인근 지하철역 한 곳이 폐쇄됐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본부 부근 검문소에서는 행인에 대한 검문을 시행했다.
베이징 지하철 당국은 올림픽공원역도 이날부터 13일 밤까지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내 경비가 강화된 것은 오는 14∼15일 베이징 근교 휴양지인 화이러우(懷柔)구 옌치후(雁栖湖)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대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대일로 정상포럼에는 28개국 정상들을 포함, 1천500명의 관료, 학자, 기업가, 금융전문가, 언론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베이징 경찰은 옌치후 부근과 미디어센터가 설치될 국가회의센터 인근에서 교통 통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당국은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고 정상포럼 기간 자동차 이용을 최소화하라고 당부했다.
베이징 당국은 모든 시급 정부기관과 국유기업, 정부 관련 기관의 직원에게 행사 기간 민간 차량 이용을 금지했으며 산하 기관과 국유기업에 15일 콘퍼런스를 개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또, 베이징 당국은 이달 초 군경과 민간 보안업체 직원이 참가하는 일대일로 정상포럼 안전·보안요원 궐기대회를 열고 민간 보안업체에 자격 있는 요원의 비상근무 등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국 철도 공안은 이달 초부터 24시간 근무 체제로 돌입해 베이징행 기차 승객에 대한 안전 검사를 강화했다.
일부에서는 철도 부문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며 주민 불편이 커졌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이견 인사의 활동을 통제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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