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33)가 1군 복귀전에서 패전 위기에 몰렸다.
허프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1-1로 맞선 3회초 선발 김대현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4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 했다.
허프는 팀이 1-4로 뒤진 7회초 마운드를 최동환에게 넘겼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허프는 패전투수가 된다.
지난해 7월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허프는 7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3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에이스로 부상했지만, 올해에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무릎을 다쳐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웠다.
그동안 일본에서 치료에 전념해온 허프는 이달 들어 퓨처스(2군)리그에서 두 차례 등판해 컨디션을 조율했다.
허프는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곧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허프에게 70구 안팎을 던지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허프는 3회부터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올랐다.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마운드에 오른 허프는 3회초 첫 이닝을 공 4개 만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화려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4회초와 5회초에도 각각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줬으나 각 이닝을 4타자만으로 끊어내며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닌 듯 이닝이 거듭될수록 특유의 칼날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직구의 위력도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때의 구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허프는 6회초 1사 후 윌린 로사리오의 출루를 허용한 이후부터 흔들렸다. 로사리오의 타구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였다.
유격수 오지환은 타구를 잘 건져냈으나 1루에 악송구를 뿌려 로사리오에게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기록으로는 로사리오의 내야안타와 오지환의 실책이었다.
김태균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계속된 1사 1, 3루의 위기에서는 야수선택으로 또 1점을 내줬다.
양성우의 원바운드 타구를 잡아낸 1루수 양석환은 홈 승부를 선택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로사리오의 발이 포수 태그보다 더 빨랐다.
판정은 세이프로 번복됐고, 한화는 1-1의 균형을 깨고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허프는 장민석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고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차일목은 중견수 얕은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김원석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허프는 정근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자신의 힘으로 이닝을 끝내고 7회초부터 바통을 최동환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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