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내주에 고위급 회담을 열어 항공기 테러를 막기 위해 유럽발 미국행 비행기 기내에 랩톱 컴퓨터와 같은 전자제품 반입을 금지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몇몇 EU 회원국의 장관들과 EU 집행위원회 대표들은 이날 오후 존 켈리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과 전화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EU 측이 밝혔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 3월 21일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모로코 등 중동 10개국의 공항에서 미국으로 직행하는 비행기 기내에 랩톱 컴퓨터를 비롯해 태블릿 컴퓨터, e-북 리더, 카메라 등 전자제품의 반입을 금지했다.
이들 제품은 보안검사를 받은 수화물에 넣어 이동해야 하며, 승인된 의료기기는 대상에서 제외하되 별도의 검사를 통과하도록 했다.
미국은 이날 전화회의에서 중동뿐만 아니라 유럽과 전 세계 다른 지역 항공편에 대해서도 전자제품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EU 집행위는 전날 미국 측에 서한을 보내 미국 항공 당국과 이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 이날 전화회의가 이뤄졌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