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전집'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무시무시한 고독에서 죽었고나! 29세가 되도록 시도 발표하여 본 적도 없이! 무명 윤동주가 부끄럽지 않고 슬프고 아름답기 한이 없는 시를 남기지 않았나? 시와 시인은 원래 이러한 것이다."
시인 정지용은 1948년 1월 윤동주(1917∼1945)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문에 이렇게 썼다. 처음에 31편이던 윤동주의 작품 목록은 시집이 증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100편 안팎이 됐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모든 작품을 한 권에 담은 전집이 새로 나왔다. 권영민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엮은 '윤동주 전집'(문학사상)은 윤동주가 남긴 시 97편과 산문 4편을 빠짐없이 수록했다. 1995년 2권으로 나눠 펴낸 전집을 한데 묶고 보강한 것이다.
윤동주의 작품들 뒤에는 정지용·문익환·이승훈 등의 짧은 해설과 김남조·김용직·김윤식·오세영·이어령 등의 윤동주 연구논문을 실어 이해를 도왔다. 윤동주가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일본 교토지방재판소의 판결문 전문과 가계도·연보가 부록으로 실렸다.
권 교수는 "윤동주의 시가 식민지 시대의 고통 속에서 홀로 빛나고 있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책이 윤동주의 삶과 그의 고결한 시 정신을 함께 더듬어볼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512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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