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위주에서 벗어나 촉각 통해 몰입감 높여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가상현실(VR) 장비가 진화하고 있다. 이미지를 보여주는 고글 형태에 머무르지 않고, 최근에는 압력·무게·온도까지 느끼도록 해 주는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3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VR글러브(gluv)사는 최근 가상현실에서 물체를 잡으면 단단한 정도를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스마트 글러브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글 형태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와 함께 쓰는 일종의 보조 기기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바이브 트래커를 글러브 왼쪽에 부착해 동작을 인식하고 가상현실 내 물체의 촉감을 사용자의 손으로 전달한다. 가상현실에서 손으로 풍선을 잡으면 풍선이 터질 때까지 압력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580달러(65만원)다.
독일 포츠담대 산하 연구소인 하소 플래트너 인스티투트(HPI)는 '전국근육자극요법'을 이용해 가상현실에서 물체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햅틱 시스템을 개발했다.
가상현실에서 이용자가 벽을 밀거나 물건을 들면 전기로 근육을 자극해 실제로 벽을 밀거나 물건을 올리는 느낌을 전달한다.
국내 스마트업 태그웨이는 지난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영상 속 뜨거움과 차가움 등을 사용자의 피부로 전달해주는 부착형 기기 '써모리얼'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써모리얼'은 영상과 동기화해 기기의 온도를 조절한다. 차가움과 뜨거움을 섞으면 통증처럼 느껴지는 원리를 이용해 고통까지 재현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현실의 몰입감을 높이는 기기들이 꾸준히 등장할 것"이라며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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