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오는 20일 개막하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골키퍼 6초룰'과 '심판에 대한 항의는 주장만 가능하다'라는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신문 닛칸스포츠는 14일 "이번 대회에서 골키퍼가 손으로 6초 이상 볼을 소유할 수 없다는 규정과 심판에 대한 이의 제기는 주장에 한정된다는 규정이 강화된다"라며 "FIFA 총회에 참석했던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이 지난 12일 귀국해 우치야마 아츠시 U-20 대표팀 감독에게 이런 사실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골키퍼 6초룰'은 골키퍼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손으로 볼을 잡고 6초 이상 지나면 페널티지역에서 간접 프리킥을 주는 규정이다.
의도적인 시간 지연을 막는 규정으로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도 '골키퍼 6초룰'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다.
다만 골키퍼와 동료 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돼 자칫 패스할 곳이 없어서 '6초룰'을 위반할 수도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주심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선수를 주장으로 한정한 규정의 강화도 눈길을 끈다.
이번 규정은 지난해 12월 마르코 판 바스턴 FIFA 기술개발 담당자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경기 도중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졌다. 항의를 주장만 할 수 있는 규정이 도입되면 선수들의 행동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이는 럭비 유니온(15인제)에서 주장만 심판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을 FIFA가 벤치마킹한 것이다.
일본 U-20 대표팀의 주장인 사카이 다이스케는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심판에게 여러 선수가 한꺼번에 항의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라며 "선수 전체가 표정이나 행동에 주의해서 최대한 심판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가 이번 대회 참가국들에 규정 강화 방침을 공식적으로 전한 것은 아직 없다"라며 "다시마 회장이 FIFA 총회에 앞서 참석한 소위원회를 통해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심판 판정에 관한 사항은 대회 개막에 앞서 팀 매니저 미팅 등을 통해 통보된다"라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