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루이뷔통(LVMH)에 이어 매출 규모 세계 2위 명품업체인 스위스 리치몬트(리슈몽)가 작년 순이익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AFP통신 등이 실적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14일(현지시간) 리치몬트의 자료를 보면 2016-2017년 회계연도의 순이익은 12억 유로(1조4천745억원)로 전 회계연도보다 46% 감소했다.
매출은 106억 유로(13조252억원)로 전 회계연도 110억 유로(13조5천168억원)보다 줄었다.
온라인 플랫폼인 네타포르테가 이탈리아 육스에 합병되면서 6억3천900만 유로(7천852억원)의 손실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순이익 감소 폭이 예상치를 훨씬 웃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 경제통신 AWP는 앞서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취합해 리치몬트의 예상 순이익이 13억 유로(1조5천974억원), 매출이 107억 유로(13조1천84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요한 루퍼트 리치몬트 회장은 성명에서 "지난 회계연도에 리치몬트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수요의 변화는 시계 사업에 특히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스위스 시계산업은 지난해 이후 줄곧 수출 감소로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 당국이 2013년부터 부패 단속에 나서고 뒤이어 홍콩에서 2014년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면서 스위스 시계 수출도 영향을 받았다.
작년 스위스 시계수출액은 194억 스위스프랑(21조7천470억원)으로 전년 215억 스위스프랑(24조1천10억원)보다 21억 스위스프랑(2조3천540억원) 줄었다.
연간 스위스 시계수출액 규모가 200억 스위스 프랑 아래를 내려간 것은 2011년 193억 스위스 프랑 이후 처음이다.
리치몬트는 지난해 감원을 단행한 데다 2억 유로(2천457억원)가 넘는 반품을 회수했다.
예거 르쿨트르, 반클리프 아펠, IWC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는 지난 회계연도에 시계 부문에서만 매출이 1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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