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시우가 '집게 그립' 덕을 톡톡히 봤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PGA 투어 통산 2승째다.
윈던 챔피언십 우승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김시우는 올 시즌 들어 고전했다.
지난주 취리히 클래식까지 18개 대회에 출전해 7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4개 대회에서는 기권했다.
허리 통증과 함께 퍼팅이 말을 듣지 않았다.
세계랭킹 75위인 김시우의 라운드당 퍼트 수는 29.23개로 125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최근 퍼트할 때 최근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퍼터의 샤프트를 단단히 잡는 집게 그립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한국 남자 골퍼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왕정훈도 이 집게 그립으로 바꾼 뒤 성적이 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2016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쳐 신인상을 차지한 왕정훈은 지난주 기준 세계랭킹 55위다.
이번 대회에서 김시우는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가 1.756개로 집계됐다. 공동 26위의 성적이다.
그립을 바꾸기 전인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가 1.8개로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306야드 이상 나올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퍼팅 정확도까지 향상하면서 장래를 더욱 밝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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