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1주년…한센인 5천명 참석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국립소록도병원은 개원 101주년과 제14회 한센인의 날(5월 17일)을 맞아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소록도에서 한센인 화합 행사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행복한 동행, 함께 만드는 내일'을 주제로 열리는 16일 공식 기념식에는 전국에 거주하는 한센인 5천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 이후에는 한센인 가족의 화합을 다지는 체육대회와 노래자랑 등 축제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소록도 한센병박물관은 소록도의 역사를 보여주는 'Before 소록도' 기획전을 연다. 소록도가 청동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지역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소록도 출토 청동기 유물 8점과 신증동국여지승람, 목장지도 등 고서와 지도가 전시된다.
소록도 한센인으로 구성된 예술동호회인 해록예술회의 미술 작품을 볼 수 있는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18일에는 한국, 중국, 대만 등 국외 한센병 관계기관과 연구자, 한센인이 참가하는 '국제한센포럼'이 개최된다.
참가자들은 각국의 한센병 관리 실태를 공유하고 한센병과 관련된 인권·의료 문제 극복을 위한 국제연대 방안을 논의한다.
소록도병원은 한센병 환자를 전문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시설로 지난 1916년 설립됐다. 한때 수용환자가 6천명을 넘었지만, 현재는 500여명의 한센인이 마을과 병원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한센인들은 한센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오해로 오랫동안 멸시와 경계의 대상이 됐으며, 강제로 정관·낙태 수술을 받는 등 인권을 침해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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