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설문조사…경제 회복 시기 '2019년 이후' 예상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는 기업투자 위축과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불황과 저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수의 전문가가 진단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경제전문가 10명 중 6명(65.6%)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다소 불황'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통'과 '다소 호황'이라는 답변은 각각 28.1%, 6.3%에 그쳐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음에도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제를 불황으로 예상하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더니 국내 투자환경의 미비로 기업투자 감소 및 소비부진의 악순환이 지속할 것이라는 답변이 41.5%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저성장 탈출을 위한 정부의 구조적인 대응책 미흡(24.4%), 세계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 증가(14.6%)도 경제 불황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전문가 10명 중 8명(83.9%)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 초중반에 머물러 저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2.4∼2.6%가 48.4%였고 2.0∼2.4%는 35.5%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2.6∼3.0% 성장할 것이라는 답변은 16.1%에 그쳤다.
특히 3%대 이상의 경제성장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한 명도 없어 우리나라 경제가 사실상 2%대의 저성장 추세로 고착화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성장률은 2011년 3.7%를 기록한 이후 2014년(3.3%)을 제외하고 2012년 2.3%, 2013년 2.9%, 2015년 2.8%, 2016년 2.8% 등 계속 2%대에 머물고 있다.
그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세계 저성장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34.4%)를 비롯해 기업의 본원 경쟁력 약화(26.6%), 가계부채 증가 및 민간소비 부진(25%) 등을 지적했다.
국내 경제 회복 시기는 2019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답변이 우세해 저성장 장기화 국면을 벗어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이후를 예상한 응답자는 2019년(32.3%), 2020년(9.7%), 2021년 이후(32.3%) 등으로 총 74%에 달했다.
반면 2017년 하반기(6.5%), 2018년(19.3%)을 선택한 비율은 26%에 그쳤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최근 수출이 6개월째 증가세를 보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특정 업종에 편중된 수출 착시일 수 있어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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