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4천억 규모 선박펀드 조성…6개 해운사에 선박금융 지원

입력 2017-05-15 10:43   수정 2017-05-15 10:45

캠코, 4천억 규모 선박펀드 조성…6개 해운사에 선박금융 지원

선박 20척 인수 후 재임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서울지역본부에서 남성해운, 대한상선, 대한해운[005880], 두양리미티드, 팬오션[028670], SM상선 등 6개 해운사와 선박 20척 인수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캠코와 6개 해운사가 설립한 선박펀드를 통해 이들 해운사의 선박 20척(컨테이너선 13척, 벌크선 7척)을 인수한 뒤 해당 해운사에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박펀드는 총 3천863억원 규모이며 이 중 캠코가 자체 재원 2천316억원을 투입한다.

선박펀드는 20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돈을 빌려주고, SPC들이 이들 해운사의 배를 인수한 뒤 해운사에 다시 배를 빌려준다.

이렇게 되면 해운사들은 기존에 고금리 또는 단기 선박금융을 상환하고 최장 10년의 장기 선박금융으로 전환해 재무구조의 안정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에 인수하는 선박에는 파산한 한진해운이 소유했던 선박 10척이 포함돼 있다.

한진해운을 사실상 인수한 신생 해운사 SM상선은 이번 협약으로 자금조달 문제가 해결돼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던 수백명의 핵심인력과 하역·운항시스템을 해외 해운사로 넘기지 않고 지킬 수 있게 됐다.

캠코는 "한진해운의 인력과 정기선사로서의 운용 노하우를 흡수하고, 국적 선사의 해외 헐값 매각을 방지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선박 인수로 민간 선박금융 시장을 보완해 해운업계의 재도약을 지원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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