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문화계 인사 주축…일반시민도 구간별 동행 가능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우리 사회와 개인을 되돌아보자는 의미의 도보순례가 15일 인천에서 시작됐다.
종교·문화계 인사들과 일반시민들로 구성된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이날 오후 인천 연안부두에서 '416희망순례단' 출정식을 하고 총 53일간의 도보순례에 나섰다.
이 단체는 지난해 2월부터 세월호가 출항했던 인천항에서 출발해 진도 팽목항까지를 잇는 서해안 도보순례 코스를 발굴해왔다.
'416순례길'은 서해안을 따라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게 계획됐고 22개 지방자치단체를 지난다.
인천∼시흥∼안산∼화성∼평택∼당진∼서산∼홍성∼보령∼서천∼군산∼김제∼부안∼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해남∼팽목항을 잇는 총 809.16㎞ 코스다.
도법 스님과 전진택 목사, 박두규 시인 등 10여명은 오는 7월 6일까지 전체 코스를 걷고 일반시민도 함께 걷고 싶은 지역을 사전 신청해 동참할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http://hopeway.kr)를 통해 순례 일정을 공유하고 참여 신청을 받는다.
순례단은 이날 인천을 시작으로 16일과 17일 세월호 희생자 9명의 위패가 안치된 안산 대각사, 단원고 등지를 돌며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넋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다.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가 헛되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가 안전과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믿음이 우리 안에 생겨나야 한다"며 "이번에 걷는 416순례길이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성찰의 순례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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