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부총리 중심 파벌 통합 움직임…차기 총재 선거에 영향력 꾀할 듯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을 중심으로 자민당 내 파벌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일본 정치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자민당 내 파벌 정치는 사실상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자민당 내 파벌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와 차기 총리 선출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다.
15일 NHK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산토(山東)파 회장인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전 참의원 부의장, 지난주 새로운 파벌을 만든 사토 쓰토무(佐藤勉) 중의원 운영위원장과 이날 밤 만나 파벌 통합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NHK는 이날 회합에서 3개의 파벌이 각자 해산한 뒤 합류해 새로운 파벌을 결성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새 파벌의 회장은 아소 부총리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만나는 3개 파벌의 회장은 '지금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지지하는 한편 그 후의 총재 후보를 포함해 다앙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내용의 합의 문서를 공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 파벌 결성 시점에 대해서는 산토파가 중요 법안의 국회 통과에 집중한 뒤 정기국회 폐회(6월18일) 이후 통합하자는 의견이어서 통합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자민당의 파벌은 아베 총리가 속한 의원 수 96명의 호소다(細田)파, 의원 수 55명의 누카가(額賀)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이 이끄는 의원 수 46명의 기시다파, 아소파(44명),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속한 니카이파(41명) 등으로 구성됐다.
만약 아소파 등 3개 파벌이 통합하면 이 파벌은 의원 수 60명으로 호소다파에 이어 자민당 내 2번째 큰 파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파벌은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직접 차기 총재 후보를 내기보다는 총재 선출 과정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1강(强)'의 흐름 속에서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3선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각 파벌의 판단에 따라서는 새로운 인물이 자민당의 새 총재와 일본의 새 총리가 될 수 있다.
차기 총재 후보로는 아베 총리 외에 기시다 외무상, 의원 수 20명의 이시바(石破)파를 이끄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중의원), 당장은 자민당에 등을 돌렸지만 당적은 유지하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 등이 꼽히고 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