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2', 신형 액체엔진 장착…3개 묶으면 ICBM

입력 2017-05-15 11:59   수정 2017-05-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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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성-12', 신형 액체엔진 장착…3개 묶으면 ICBM

무수단과 ICBM 중간형태…무수단 확장형 추정

1단 추진체로 연료 분사 '가압체계' 안정적

하강속도 마하 15~24…ICBM 속도에 못 미쳐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영재 기자 = 북한이 지난 14일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는 신형 액체 엔진을 사용해 발사에 성공한 첫 IRBM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3월 1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자체적으로 새로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했다.

이 엔진은 추진력이 80tf(톤포스: 8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가량의 주 엔진에 보조엔진 4개를 묶은 형태였다. 김정은은 이 엔진 시험 성공을 '3·18 혁명'이라고 불렀다.

전문가들이 이번 신형 IRBM에 주목한 것은 북한이 앞으로 이 엔진을 바탕으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기 때문이다. 액체연료를 바탕으로 한 이 엔진 3개를 묶으면 ICBM 사거리를 가질 수 있으며 여기에다 3단 분리 시스템을 갖추면 ICBM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위중한 상황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신형 IRBM인 화성-12 발사를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이번 미사일은 1단 추진체로만 되어 있고, 1단 엔진 성능이 이번에 발휘된 것이다. 만약 이번 미사일에 사용된 엔진을 여러 개 묶으면 멀리 날아가고, 북한은 이 엔진을 이용해 ICBM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80tf 주 엔진 3개를 묶어 사거리 1만3천㎞의 ICBM을 개발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화성-12 발사 시험에서 '가압체계' 특성을 확증했다고 발표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가압체계는 액체 엔진에서 연료를 뿜어주는 장치를 말한다. 엔진 내부에서 연료를 골고루 뿜어주지 못하면 엔진 오작동으로 폭발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화성-12 엔진이 가압체계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발사에 성공한 '화성-12'는 무수단과 ICBM의 중간 형태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 미사일은 액체형 4종류와 고체형 2종류가 있다. 액체형은 노동과 스커드, 무수단, 화성-12형이다. 고체형은 북극성 1형(SLBM), 2형(지대지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등 2종류다.

무수단 미사일은 지난해 7번이나 실패했다. 화성-12 엔진은 무수단 엔진과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전문가들이 화성-12를 ICBM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은 하강 속도가 느리고 재진입체 기술도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ICBM의 하강 속도는 마하 24 이상 이고, 무수단은 마하 10~15이다. 이번 발사 성공한 화성-12는 하강 속도가 마하 15에서 24 사이로 추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사일 하강 속도는 미사일 요격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는 고도 40㎞ 이하의 하층에서 요격하기 때문에 하강 속도가 마하 7이상이면 요격이 불가능하다. 사드는 마하 14까지 방어할 수 있다고 군은 설명하고 있다.

화성-12의 탄두 중량은 1t으로 추정되고 있다.

탄두를 500㎏으로 줄여 정상적인 각도(30~45도)로 발사한다면 4천~5천㎞ 또는 6천㎞ 이상을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이번 미사일 발사 장면을 담은 사진에서 이동식발사대(TEL)가 보이지 않은 점도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진에는 발사 장치가 미사일이 뿜어낸 화염으로 가려져 있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이동식발사대가 보이지 않지만, 북한이 발사 장치를 가리고자 실제 지상 발사 장치를 이용해 기만전술을 썼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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