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맹, 올림픽 예선 홈앤드어웨이 채택…시즌 중 프로 선발 마찰일 듯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이 15일 한국 농구의 국제대회 부진에 대해 "프로리그 출범 20주년이 됐는데 올림픽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방열 회장은 15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대한농구협회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대표팀은 지난 11일 김종규(LG)와 김선형(SK) 등 5명이 부상과 개인 사정을 이유로 빠지면서 송교창(KCC) 등이 뒤늦게 합류하는 등 선수 구성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방열 회장은 이날 선수들에게 한국 남자농구의 올림픽 도전사에 관해 설명했다.
대표팀은 1948년 런던 올림픽,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예선을 통과했고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했다.
이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끝으로 현재까지 한 번도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방열 회장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참가가 협회의 넘버 원 프로젝트"라면서 "우리나라는 올림픽에 4번밖에 출전하지 못하고도 프로리그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프로리그 전에는 올림픽에 4차례 출전했는데, 프로를 만들고 20년간 올림픽에 한 번도 못 갔다. 왜 그런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체력, 기술, 신장도 좋아졌다. 그런데 올림픽 예선에서 모두 실패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방열 회장은 "왜 실패했는지 협회 입장에서, 또 선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뒤 언론 비공개로 선수들에게 추가 발언하기도 했다.
허재 대표팀 감독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방열 회장의 발언에 대해 "한국 농구가 더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을 선수들에게 심어준 것"이라면서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 도쿄 올림픽에 출전을 목표로 두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 같다"고 말했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올림픽 예선을 특정 개최국에서 치르는 방식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시즌 중 A매치가 열리면 프로선수 선발 문제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FIBA가 국가대표팀 경기에 뛰지 않는 경우 그 기간만큼 국내 리그 경기를 뛸 수 없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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