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말하는 '옥자'…"인간과 동물의 관계 다뤄"

입력 2017-05-15 15:41   수정 2017-05-15 18:17

봉준호 감독이 말하는 '옥자'…"인간과 동물의 관계 다뤄"

"제게는 최초의 러브스토리 영화…정치적 풍자도 포함"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희선 기자 = "2010년 운전을 하며 가다가 길에 큰 동물을 봤습니다. 환각이었는데 수줍고 생기고 내성적인 느낌이었고, 그때 저 동물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죠."

봉준호 감독이 15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옥자'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회견에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옥자'의 예고편 및 촬영 과정 일부와 시놉시스가 공개됐다.

'옥자'는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와 10년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거대 동물인 옥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평화롭게 지내던 이들에게 어느 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갑자기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 간다. 이에 미자는 할아버지(변희봉 분)의 만류에도 무작정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극비리에 옥자를 활용한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턴 분)와 옥자를 이용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죠니(제이크 질렌할 분), 옥자를 앞세워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하려는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 등의 탐욕이 드러난다.


봉 감독은 "옥자는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큰 동물"이라며 "소녀 미자와 동물의 사랑과 모험을 다룬 영화"라고 말했다.

또 "칸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이 영화를 소개할 때 '폴리티컬한 영화'라고 소개했는데, 프랑스 관점에서는 그럴 수 있다"면서 "정치적 풍자도 있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저로서는 저의 최초의 러브스토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동물과 인간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 가장 흉측한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면서 "한국에도 반려동물 보유자가 1천만명을 돌파했는데, 이분들만 다 와서 보셔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옥자'는 미국의 넷플릭스가 전액을 투자하고,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했다.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턴, 제이크 질렌할과 한국의 안서현, 변희봉 등이 출연한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턴을 이번 영화에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다 써놓고 캐스팅한 것이 아니라 '설국열차'때 친해져서 다음 작품을 이야기하다 4년 전 '옥자'의 큰 그림을 보여줬고, 틸다가 재미있겠다고 했다. 틸다가 집에서 동물을 많이 키운다"고 말했다.

동물학자로 나오는 제이크 질렌할에 대해서도 "2007년에 그를 처음 만났고, '옥자'의 그림을 보여줬더니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지만 큰 스크린에서 상영될 것이라는 전제로 작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극장 스크린에서 아름답게 찍혀진 영화가 작은 화면에서도 여전히 아름답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를 찍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고 넷플릭스 측에서 한국 관객을 배려해서 극장에서 많이 볼 수 있게 하겠다고 초반에 약속해줬다"면서 "이 프로젝트 자체가 과감한 모험적인 측면이 분명 있다. 그런데도 100% 나의 컨트롤로 영화를 찍을 수 있어 기뻤고, 한국에서 극장 개봉도 긍정적으로 진행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https://youtu.be/P1kdJLN1ww8]

봉 감독은 박찬욱 감독이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포함된 데 대해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사실은 박 감독님은 공명정대한 분이고, 취향도 섬세해서 본인 소신대로 잘 심사할 것"이라며 웃었다.

또 "'옥자'가 상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심사에 지친 심사위원들에게 즐거운 두 시간을 보장할 수 있는 영화라는 확신은 있다"고 덧붙였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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