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20년부터 차세대 아르마타 전차 부대 첫 배치

입력 2017-05-15 15:53  

러시아, 2020년부터 차세대 아르마타 전차 부대 첫 배치

제1 근위전차연대 시작으로 본격 배치…2천대 이상 보급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오는 2020년부터 차세대 T-14 아르마타 전차 부대를 처음으로 실전 배치한다.

일간 이즈베스티아, 스푸트니크 뉴스 등 러시아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육군은 타만 사단 예하 제1 근위전차연대의 주력전차를 오는 2020년까지 T-72B3 전차 대신 아르마타로 교체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르마타 전차 부대를 본격적으로 배치한다.

언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을 상대로 위용을 떨친 제1 전차연대가 전차 부대의 상징 같은 존재로, 신형 장비가 가장 먼저 배치되는 부대라면서, 아르마타도 이 전통에 따라 이 부대를 시작으로 실전 배치된다고 전했다.

2015년 5월 대독(對獨) 전승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선을 보인 아르마타는 전자동 디지털 무인 포탑 차 형태로 승조원(3명)을 사격체계에서 벗어난 전면의 강화 격실에 배치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시속 80∼90㎞, 표적 탐지 거리 5천m 이상, 표적 공격 거리 7∼8㎞인 아르마타는 컴퓨터 기술, 속도, 조작성능 등에서 기존의 T-90 탱크보다 훨씬 앞서며, 완전한 로봇 탱크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 것이 돋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 11월 영국 군사 전문지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는 아르마타가 서방진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독일 라인메탈의 최첨단 대전차용 날개 안정식 분리형 철갑탄과 고폭탄두 장착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견딜 수 있다고 보도했다.

JDW는 또 아르마타가 대전차 로켓포(RPG)나 대전차 미사일 같은 날아오는 발사체를 탐지하는 도플러 레이더인 '아프가니트' 능동방어체계도 채택, 탱크 킬러인 미제 아파치 헬기로부터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탐사·기획전문지 '소베르센토 세크레트노'(극비로. 이하 세크레트노)도 아르마타의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의 개량형 M1A3 에이브럼스나 독일의 레오파드 2A7+보다 우수한, 세계에서 가장 앞선 탱크라고 주장했다.

세크레트노는 1천500마력의 강력한 가스터빈 엔진을 장착한 아르마타의 125㎜ 주포가 기존 T-90보다 정확도를 15~20% 높여 독일 주력 탱크인 레오파드-2의 라인메탈 Rh-120포보다 월등하며 자동 포탄 장전기능과 컴퓨터화된 조준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포탑도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원거리에 있는 헬기와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30mm 고사포도 장착된다. 적 보병을 상대하기 위한 12.7mm 기관총도 배치된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아르마타의 주포도 훨씬 강력한 152㎜ 포도 쉽게 교체 장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양산체계가 갖춰지는 오는 2020년부터 러시아가 2천 대 이상을 생산해 실전 배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72 대독 전승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도 아르마타를 참가시켰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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