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의원들, 트럼프 이탈 조짐…변덕·낮은 인기에 불안감"

입력 2017-05-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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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의원들, 트럼프 이탈 조짐…변덕·낮은 인기에 불안감"

NYT "일부 공화 상원의원들 코미 해임 문제제기…트럼프 예산요청에 퇴짜"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스러움과 낮은 인기에 점점 불안감을 느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탈할(pull away)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그동안 공화당의원들은 집단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저항하는 것을 삼가왔지만, 백악관이 거듭된 위기로 비틀거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위한 공화당의원들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공화당의원 몇 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결정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심지어 그 같은 결정을 지지했던 의원들조차 개인적으로 타이밍이 좋지 않았고 그들이 일을 추진하는 데 피해를 주고 있다는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상원 공화당의원들이 백악관의 의견을 거의 반영하지 않은 건강보험법을 입안하고 있고, 마약통제국 예산 삭감 등과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박한 예산요청도 밀어내고 있으며, 많은 고위 공화당의원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부터 탈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화당의원들은 러시아에 대한 초당적 제재를 밀어붙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저항하고 있고, 또 이번 달에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예산을 포함한 단기 지출 계획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많은 우선순위에 퇴짜를 놨다고 전했다.

최근의 위기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의 접촉에 대한 조사를 이끌던 코미 전 FBI 국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해임의 결과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직후 분위기는 달랐다면서, 공화당의원들은 보수적인 어젠다를 신속히 움직일 수 있다는 높은 기대를 표명했었다며 최근과 다른 분위기를 강조했다.

특히 내년 선거에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딘 헬러(네바다),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등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가 그들의 정치적 미래에 장애가 될 것으로 보기 시작했고, 따라서 비판에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취임 초기 기준으로보면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조지 W. 부시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기록한 최저 지지율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그들의 지지율 수준까지 추락할 경우 다수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때에도 세제 개혁 등 대통령의 지지가 필수적인 이슈에 있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완전히 이탈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14일 공표된 WSJ-NBC뉴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9%로 나타난 것을 거론하며 이러한 지지율이 대량 이탈을 막을 정도는 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지지를 압박하기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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