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연찬회서 진로 격론…자강론 힘실리나(종합)

입력 2017-05-15 22:34  

바른정당 연찬회서 진로 격론…자강론 힘실리나(종합)

"연대는 악마주술" "중간이 뭉쳐야" 의견 속출

원외당협위원장은 자강론이 압도적 다수



(고성=연합뉴스) 배영경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은 15일 대선 후 처음으로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찬회를 열고 당 진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국회 고성연수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지도부는 창당 100여 일 만에 치른 대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지만, 향후 당의 생존방식을 두고는 '연대론'과 '자강론' 등으로 목소리가 엇갈리며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다만 대선에서 바른정당이 '새 보수'로서 진정성을 알리고 국민적 관심을 끌어들이는데 일정한 성과를 낸 만큼 통합이나 연대 논의에 휩쓸리지 말고 당분간 자력갱생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찬회는 시작과 동시에 이뤄진 지도부 모두발언에서부터 대선 이후 정치적 외연 확장 방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터져 나왔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 두 사람을 지목하며 '연대론'을 당부했다.

그는 "정책적 연대뿐만 아니라 정당 간에 우리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그룹 또는 의원, 이런 분들과 어느 정도 호흡을 같이해야 한다"면서 "합당은 아닐지라도 연대 같은 것을 통해 어느 정도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유 의원은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고, 3년 뒤에 총선이 있어서 굉장히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면서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 스스로 힘으로 극복했으면 좋겠다"며 '자강론'을 강조했다.

이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자강론이 연대론을 앞서는 분위기였다. 특히 자강의 길을 가야 한다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목소리가 컸다.

이학재 의원은 "(대선 이후) 우리 당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며 "다른 것을 생각하고 합당 생각을 할 때가 전혀 아니고 창당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어떻게 힘을 키워서 국민 마음을 살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철 의원 역시 "연대와 합당이라는 악마와 같은 주술에 걸리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 주술에 걸리는 순간 바른정당은 또다시 갈팡질팡하는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운천 의원은 "중간에 있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이 두 개 정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미래가 한 발짝 나갈 수 있느냐 못 나가느냐(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대전 서구을 윤석대 원외위원장은 "장기적으로 국민의당과 연대·통합할 때 우리가 반드시 주도권을 갖고 와야 한다"고 연대 필요성을 거론했다.

향후 당을 수습할 인물론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이학재 의원은 유 의원을 향해 "간곡하게 부탁한다. 당 전면에 나서야 한다"면서 "다음 지방선거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활동해야 하고 당의 개혁을 위해서라도 앞장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황영철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는 유 후보가 이끌었다면 이제 유 후보가 아닌 새로운 당의 리더십을 만드는 과정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19대 대선 패인 자평과 개혁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이학재 의원은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했다"라고 말했고, 진수희 전 장관은 "이번 기회에 몸집이 큰 정당은 하지 못한 정당개혁을 우리가 견인해야 한다"며 당 대표직과 최고위원제도를 폐지하자고 건의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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