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중단 절대 안돼"…의료기관들, 랜섬웨어 방어에 전력

입력 2017-05-15 17:05  

"진료중단 절대 안돼"…의료기관들, 랜섬웨어 방어에 전력

컴퓨터 보안·방화벽 서비스 강화 등 비상근무 체제 돌입

일부 병원은 인터넷 서버 완전 차단하기도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피해를 막기 위해 국내 주요 의료기관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5일 서울대병원 등 의료계에 따르면 아직 공식적인 감염 및 피해사례는 접수되지 않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산팀·의료정보팀 위주로 비상대책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은 환자 데이터를 보호하고 진료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자체 보안 시스템을 강화했다. 또 내부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이메일을 열람하지 말라는 전체 공지를 돌렸다.

삼성서울병원은 외부와 접속하는 인터넷망과 병원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인트라넷 망을 아예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보안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논란이 돼 왔던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해커들의 보복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 삼성그룹 차원의 보안 서비스를 구축해 놓았다"며 "다른 어떤 의료기관보다는 해킹·악성 코드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오전 9시께 전체 공지를 통해 랜섬웨어 감염 시 사용자 행동 요령을 직원들에게 전파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지난 3월 랜섬웨어가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를 들은 후 보안 서비스를 강화해왔다"며 "현재 모든 컴퓨터의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상태이고 랜섬웨어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인터넷 보안 관련 전담조직인 정보보호 유닛(Unit)에서 랜섬웨어 예방을 위해 매월 보안 패치를 업그레이드해 왔다. 이번 랜섬웨어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감염 문제에 대비를 해왔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문제가 되는 IP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 서울성모병원과 세브란스병원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고 컴퓨터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아예 외부 인터넷망을 차단한 채 랜섬웨어 대비에 나선 의료기관도 있다. 건국대병원·중앙대병원·한양대병원 등은 병원 내 일부 인터넷을 차단하고 자체 보안 강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메일링 등 일부 온라인 업무에 지장이 있었으나, 환자 데이터 보호 및 병원 진료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었다는 게 이들 의료기관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13일 랜섬웨어 감염의심 의료기관으로 지목됐던 경희대병원은 현재까지 감염의심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희대병원 관계자는 "주말에 컴퓨터 1대가 버벅거리는 증상을 보여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문의했던 게 오해를 부른 것 같다"며 "전산팀 위주로 주말에 병원에 있는 모든 컴퓨터 점검을 마쳤으며 현재까지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