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취임하자마자 '강한 유럽연합' 외교 본격화

입력 2017-05-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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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취임하자마자 '강한 유럽연합' 외교 본격화

베를린서 메르켈 獨총리와 첫 정상회담…EU 강화·개혁 방안 논의

이달말 트럼프와 양자회동·G7 다자외교 등 외교무대 '데뷔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39)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핵심국가 정상으로서 EU 결속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선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하루 뒤인 1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으로 날아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외교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은 취임 직후 유럽연합(EU)의 핵심 파트너인 독일 정상과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열며 돈독한 불·독 관계를 과시해왔다.

강한 유럽연합 강화를 주장해온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28개 EU 회원국들의 결속력 강화방안에 대한 구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평소 주장해온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의회 설립과 공동예산 운영에 대해서도 당위성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U 최대 부국인 독일은 이런 제도가 EU 내 저성장국가들에 대한 지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사이에서는 EU 개혁 방안과 관련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에서 강한 유럽연합 건설을 내세우면서도 EU의 비대한 관료주의에 대한 수술과 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내 왔다. 영국의 BBC방송과 인터뷰에선 EU를 개혁하지 못하면 프렉시트(Frexit·프랑스의 EU 탈퇴)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한 바 있다.

취임연설에서는 "유럽연합은 나의 임기 중에 다시 새로워지고 재탄생할 것"이라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전환점을 맞은 EU를 개혁하겠단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G7 다자외교무대에도 데뷔한다.

특히 이달 25일에는 나토 정상회담 참석차 브뤼셀을 방문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하며 첫 만남을 갖는다.

자유무역과 유럽연합 강화 등 '개방'을 내걸어온 마크롱과, 보호무역 부활과 반(反)이민, 고립주의 등 '폐쇄'를 내걸어온 트럼프 간에 어떤 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AFP통신은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와 마크롱이 브뤼셀에서 '긴 점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 마크롱과 결선에서 맞붙은 극우 진영 후보 마린 르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과 맺은 무역협정을 폐기하고 유럽 각국과 개별적인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와 EU의 결속력 강화를 주장해온 마크롱의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나토 회원국들의 분담금 인상 문제도 양국 정상 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슬람 극단주의의 테러 위협에 대한 미국과 프랑스 간 협력 방안 등도 주요 대화 주제로 오를 예정이다.

마크롱은 25일 NATO 정상회담에 이어 26∼28일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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