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지난 12일 지구촌 150여 국가에 퍼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의 확산을 중단한 '킬 스위치'(kill switch)를 발견한 영국 청년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올해 22세의 사이버보안업체 크립토스에서 일하는 마쿠스 허치슨스라고 일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멀웨어 테크'(Malware TecH)라는 익명으로만 알려진 허치슨스는 영국 남서부 데번에 있는 집의 침실에서 몇 시간 만에 '킬 스위치'를 만들었다.
랜섬웨어의 확산 방식을 살펴보려고 10.69달러(약 1만2천원)을 들여 의심되는 도메인을 등록함으로써 '킬 스위치' 역할을 했다. 다만 이후 킬 스위치를 우회하는 변종들이 나타나 계속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치슨스는 지금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사이버보안센터(NCSC)와 협력하고 있다.
그는 메일온라인에 "나중에 누군가 내게 보복할지도 모른다. 그들이 내가 있는 곳을 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며 신분 노출을 우려했다.
그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피더스 인포메이션 시큐리티' 공동창업자 커티스 베이론은 "그에게 일은 직업이 아니라 열정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다른 공동창업자 앤드루 매빗은 "그는 대부분 사람의 꿈인 취미 생활로 돈을 번다"고 말했다.
허치슨스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서핑과 해변 풍경을 바라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취미를 보여주는 것들로 가득하다.
지난해 1월 올린 트위터에는 몇 대의 컴퓨터 모니터들과 케이블 등으로 가득 찬 방안을 보여주는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는데 여기서 그는 "3년의 노력 끝에 마침내 멀웨어 랩을 갖게 돼 기쁘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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