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국 국경과 가까운 멕시코 북동부의 한 교도소에서 땅굴이 발견됐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정 당국은 지난 13일 타마울리파스 주 레이노사 시에 있는 교도소에서 벽돌로 가려져 있던 땅굴을 발견했다.
최대 깊이가 5m에 달하는 땅굴 안에는 날카로운 흉기와 술, 마약 등이 보관돼 있었다.
교정 당국은 지하에서의 활동을 탐지하기 위한 지열 기술을 활용해 땅굴을 발견했다.
타마울리파스 주 경찰은 땅굴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 탈출한 재소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 땅굴이 교도소를 사실상 장악한 마약범죄 조직 출신 재소자들의 저장창고나 탈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2015년 엘 차포로 불리는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경비가 삼엄한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화장실로 연결된 땅굴을 통해 탈출했다.
구스만은 탈주 후 6개월만인 작년 1월 붙잡힌 뒤 올해 1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올해 3월에는 타마울리파스 주의 주도인 시우다드 빅토리아에서 29명의 재소자가 땅굴을 통해 탈옥했다.
탈옥범 중에는 2012년 카렌 알레한드라 로드리게스를 납치해 살해한 재소자가 포함돼 있었다.
이 재소자는 나중에 붙잡혔지만 카렌의 어머니로 마약범죄 조직에 의해 실종된 이들과 관련한 사법정의 실현 운동을 주도해온 미리암 로드리게스 마르티네스가 최근 자택에서 괴한들의 총격에 피살됐다.
미리암은 자신의 딸을 납치·살해한 재소자의 탈옥 이후 신변안전에 불안을 느껴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지만 결국 화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달 멕시코 북서부 쿨리아칸에 있는 아루가토 주립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후안 호세 에스파라고사 몬손과 같은 카르텔 소속 마약범죄자 4명도 외부 방문객과의 접견이 허용되는 틈을 타 탈옥하기도 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