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국무부 관계자 발언 보도…"'핵개발로는 안보 불가능' 깨달아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미국 국무부가 트럼프 행정부와 '여건'이 되면 대화하겠다는 북한 당국자의 발언에 대해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조건이 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이 방송에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대화에 여전히 열려 있지만, 대화가 재개될 여지가 있으려면 먼저 조건(conditions)이 변화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VOA에 따르면 이는 지난 13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트럼프 행정부와 "여건이 되면 대화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것과 관련한 반응이다.
최 국장은 노르웨이에서 미국 전직 고위 인사들과 1.5트랙(반관반민) 협의를 한 뒤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발언한 바 있다.
애덤스 대변인은 미측의 대화 재개 조건에 대한 VOA의 질문에는 "핵무기를 개발하고 위협을 고조시키는 지금의 행보로는 안보와 경제 발전이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북한 지도부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지도부의 이런 목표는 오직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WMD) 폐기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VOA는 덧붙였다.
향후 대화 테이블이 마련된다면 이는 반드시 북한의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여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 지도부가 핵 포기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 '선결조건'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면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적대시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최근 북한과 미국이 서로 다른 대화 재개 '조건'을 제시하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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