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 1900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26∼27일 '정동야행'

입력 2017-05-16 11:00  

늦은 봄 1900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26∼27일 '정동야행'

서울 중구, 3년째 축제 개최…성가수녀원·미 대사관저 등 개방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봄의 끝자락 밤바람을 맞으며 1900년 초 근대 정동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이색 축제가 마련된다.

서울 중구는 26∼27일 정동 일대에서 문화 테마 여행 축제 '정동야행'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서도 정동 일대에 흩어진 각종 근대 건물·문화유적을 돌아다니며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또 다양한 무료 공연이 마련돼 오가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이틀간 고궁음악회가 열린다.

26일 오후 7시10분에는 유명 지휘자 금난새가 지휘하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펼쳐진다. 27일 오후 7시에는 배우 황석정과 하림 밴드가 출연하는 음악극 '천변살롱'을 선보인다.

구는 "'천변살롱'은 1930년대 경성을 시간적·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라며 "당시 대중음악 장르로 사랑을 받은 '만요'를 들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평소 쉽사리 가볼 수 없는 도심 속 비밀스러운 이색 장소가 개방돼 들여다볼 수 있는 점도 정동야행의 큰 매력이다.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머물렀던 덕수궁 석조전은 오후 6시와 오후 7시 총 4차례 추가 개방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회당 20명씩 총 80명을 뽑아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대사관저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27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옛 미국공사관이던 영빈관 건물을 개방한다.

고요하고 신비로운 정경을 자랑하는 성공회성가수녀원도 26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정원 문을 연다.

1925년 설립된 성가수녀원은 외빈관, 피정집, 주교관 등 여러 채의 한옥이 정원을 감싼 형태로 돼 있다.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관람자 80명을 뽑는다.

캐나다대사관에서는 건국 150주년을 기념해 360도 VR로 만든 오로라 영상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6일 오후 6시와 27일 오후 5시부터 매시 정각과 30분에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 마련된 영국제 파이프오르간의 깊은 소리를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축제 기간 중 저녁 시간에 두 차례씩 총 4차례 연주회가 열린다.

27일 오후 3시와 4시30분 시립미술관 앞마당에서는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소재로 삼은 국악·비보이·마임 퍼포먼스 협연이 열린다. 26일 오후 8시30분 덕수궁 중명전에서는 뉴에이지 국악밴드, 피아노, 퍼커션 세션의 합동 공연이 펼쳐진다.

27일 오후 3시와 4시30분 농업박물관에서는 그림자극 '정동으로 떨어진 호랑이', 27일 오후 5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정동 곳곳에 얽힌 근대사를 풀어가는 '고종의 생애와 대한제국' 특강을 즐길 수 있다.

정동야행 리플릿을 챙겨가면 정동 일대 여러 전시 시설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밀랍인형 전문박물관인 그레뱅 뮤지엄은 성인 입장료를 1만원 깎아주고, 60개월 이하 아동은 무료로 들여보낸다. NH아트홀은 국악 뮤직쇼 '판타스틱'의 관람료를 30% 할인하고, 일민미술관은 입장료를 반값에 판다.

조선일보미술관과 한길책박물관도 리플릿을 지참하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정동 구석구석을 누비며 역사를 배우고 싶다면 정동 탐방 프로그램 '다 같이 돌자 정동 한 바퀴'를 신청하면 된다. 정동극장에 모인 뒤 덕수궁 중명전, 구 러시아공사관, 이화박물관,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시립미술관을 둘러본다.

축제를 맞아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근대 문화 대중화에 이바지한 경성방송국 부스가 재현되고,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손탁호텔을 3D로 구현한 포토존이 설치된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는 26일 오후 8시부터 30분 간격으로 건물 외벽에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파사드를 펼치고, 구 러시아공사관 일대는 LED 꽃 정원을 설치해 신비로움을 더한다.

정동야행 개방시설을 방문하면서 7개 이상 스탬프를 찍어오거나 '중구 스토리 여행' 앱 오디오 해설을 듣고 7개 이상 발도장을 찍어오면 캘리그라피 기념 증서를 준다. 참여자들은 인근 음식점과 숙소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