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ETF 약 2년만에 최고…파이어아이 7.5%·소포스 7%↑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랜섬웨어 공격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사이버보안업체 관련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대형 사이버보안 기업으로 구성된 미국의 퓨어펀드 ISE 사이버보안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2% 상승한 30.6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가다.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보안 ETF도 2.6% 상승한 22.17달러에 마감했다. ETF 가격이 집계된 2015년 7월 이후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사이버보안 ETF는 1년 사이에 35%, 올해 들어서만 15% 올랐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파이어아이와 팔로알토 네트워크, 퀄리스, 포티넷 등 대형 사이버보안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치솟았다.
파이어아이 주가는 이날 7.5% 급등했고 팔로알토 네트워크와 시만텍 주가는 각각 2.7%, 3.2%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된 클라우드 네트워크 보안업체 소포스의 주가도 7% 이상 뛰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또 다른 보안업체 NCC 그룹의 주가도 2.7% 올랐다.
이외에도 핀란드 디지털 보안 기업 F-시큐어의 주가가 5.1% 올라 1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보안 인프라를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인식이 다시금 생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가상 키보드 제공업체인 시트릭스 시스템과 VM웨어가 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며, 군수업체인 BAE 시스템스와 레이시온도 사이버보안 사업 부문에 탄력을 받으리라 전망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닐 캠플링 기술연구팀장은 "이번 공격은 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이 자사의 보안 프로토콜이 최신 버전인지를 확인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며 "이 결과 사이버보안 기업 예약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사이버 공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관련 보험 수요도 늘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보험업체들이 사이버 위협 대응과 관련해 점차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이버 공격에 따른 손실 제한은 물론 서비스와 조언 등을 포함한 사이버 방어를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과 같은 랜섬웨어 이외에도 시스템 해킹이나 데이터 절도,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에 따른 피해 등을 보장하는 등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피치는 지난해 사이버 보장보험 시장 규모가 13억 달러 선이었지만, 2022년에는 14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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