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조지 "아태지역 작전 한 달 연장"
해군 "칼빈슨호 한반도 해역서 훈련 계속"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미국의 전략무기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가 5월 말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에 머물면서 한미 연합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6일 "칼빈슨호가 이달 말까지 동해에 머물면서 우리 해군과 필요에 따라 연합훈련을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칼빈슨호가 5월 말 이후 언제 한반도를 떠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군사전문지 성조지는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전망이 있는 가운데 칼빈슨호의 아·태지역 작전이 1개월 연장됐다"고 전했다.
군과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칼빈슨호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 및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5월 말까지는 한반도 해역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에 도착해 한미 연합훈련을 시작한 것은 지난달 29일이다. 미국 항공모함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보름 이상 머무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포함한 도발을 억제할 필요성이 크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장욱 해군 공보팀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의 칼빈슨 항모전단이 지난달 말 한반도 전개 이후 한미간 훈련을 진행 중이고 종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3함대 소속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에 장기간 체류하는 가운데 아·태지역을 관할하는 7함대 소속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 76)가 동해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레이건호가 16일 출항,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는 북한에 대한 경계활동을 하기 위해 동해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레이건호는 당초 15일 저녁 요코스카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경미한 결함이 발견돼 수리를 위해 출항을 연기했다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 군의 한 관계자는 "로널드 레이건호가 동해로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5월 내에 미국 항공모함 2척이 동해에 함께 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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