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말 배울 시기를 지나 한국에 온 탓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청소년들을 위해 서울시가 친구를 만들어준다.
서울시는 부모 결혼이나 취업 등으로 뒤늦게 한국에 와서 살게 된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한국인 중·고생들을 짝지어주는 또래친구 만들기 사업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서울에만 4천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국적별로 중국 55%, 베트남 13%, 일본 10%, 필리핀 6% 등이다. 주로 서울 서남권에 밀집해 있다.
한국인 배우자와 재혼하며 자녀를 데려오거나 외국인 근로자가 시간이 지나 본국에 두고 온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 등이다.
언어·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미디어·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해지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학교 밖 중도입국 청소년 50명과 한국인 중·고생 50명을 대상으로 하며, 공모에서 선정된 관악, 구로, 금천 3개구에서 한다.
관악구는 1인방송을 위한 미디어 제작스쿨, 구로구는 합창단, 금천구는 영상편집과 목공 등을 기획했다.
또래친구 만들기에 참가하려면 23일까지 자치구별로 신청하면 된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관련 커뮤니티에서 모집한다.
사업에 참가하면 봉사시간을 받고, 우수 활동자는 서울특별시장상을 받는다.
정규 프로그램 외 개인 만남을 할 때는 간식비 등 활동비도 지원된다.
서울시는 중도입국자녀 한국 적응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2015년 8월 현대차정몽구재단과 중점지원기관인 '서울온드림교육세터'를 공동 설립해 2년간 367명에게 한국어 교육과 진학지도 등 서비스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중도입국 청소년이 증가하는 추세로, 이번 또래친구 만들기 사업으로 청소년들이 건강한 세계관과 친구관계를 맺어 앞으로 공교육 제도권으로 들어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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