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文정부 진정한 연정 제안한다면 마다할 이유 없어"

입력 2017-05-16 14:21   수정 2017-05-16 15:41

김동철 "文정부 진정한 연정 제안한다면 마다할 이유 없어"

"연정은 당과 당이…개별의원에 장관직 제안, 사이비 연정"

"바른정당과 통합 지금은 안돼…경제정책연대는 잘 될것"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진정한 연정을 민주당 정부가 제안한다면 두 당을 넘어서서 국민들에 대한 좋은 제안이고 대한민국 정치가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정은 당과 당이 하는 것이다. 지금 개별 의원에 접촉해 장관직을 제안하는 건 사이비연정"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지금 당장 추진하는 건 "재를 뿌리는 일"이라면서도 정책연대에 대해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2017년 대선은 민주당이 실력으로 국민의 신임을 얻었다기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실책과 과오에 힘입어 반사적으로 승리한 면도 없지 않다"며 "문재인 정부는 겸손하게 야당과 협치하며 국정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김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 중요한 시기에 당선된 이유는.

▲ 지금은 경륜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해주셨다고 본다. 예전 민주당 내에서 저만큼 치열하게 싸운 사람이 드물 것이다. 그래서 의원들이 제가 민주당을 잘 안다고 생각한 것 같다.

-- 민주당에서 연정 제안이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인가.

▲ 연정은 당과 당이 하는 것이다. 개별 의원이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연정이 아니다. 지금 연정이 발달한 나라들은 모두 당 대 당 협상을 통해서 정부가 해야 할 국정현안들을 리스트를 정리하고 해결방안, 절차, 그리고 로드맵을 가지고 수없이 토론해서 협약서를 만든다. 메르켈 정부 3기도 한 달간 협상하고 막판에 17시간 협상을 통해 185쪽짜리 협약서를 만들었다. 그런 형태의 진정한 연정을 민주당 정부가 제안한다면 두 당을 넘어서서 국민들에 대한 좋은 제안이고 대한민국 정치가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지금 개별 의원에게 접촉해 장관직을 제안하는 건 사이비 연정이고 국민의당을 분열시키려는 정치공작이다.

--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했는데,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 바른정당과 통합은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사건이다. 정치적 여건이 먼저 만들어져야 하고, 여론이 이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당내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 의총을 열어 통합논의를 시작할 것인가.

▲ 지금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해선 안 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어떤 논의를 했다간 재를 뿌리는 것처럼 국민이 느낄 것이다.

-- 비상대책위원장은 원내에서 선정할 것인가, 원외에서 선정할 것인가.

▲ 원내대표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도 훌륭한 비대위원장을 빨리 모셔야 한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어느 정도로 의견수렴을 해놨는지는 제가 아직 듣지 못했다. 충분한 의견수렴이 됐다면 즉각 인선을 추진할 수 있을테고, 그렇지 못하면 추가적인 여론수렴을 해 당내 인사로 할지 당외 인사로 할지 먼저 정하겠다.

-- 민주당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와의 인연은.

▲ 우 원내대표는 저와 함께 1980년대 말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시작해 당직자를 거쳐 1991년에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님을 모시고 서울시의원에 출마했다. 아주 오래 정치를 함께한 분이다. 서로 성향은 다르지만 인간적인 이해는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시 첫 번째 할 것은.

▲ 안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경제다. 경제는 바른정당과 우리가 거의 차이가 없다. 경제현안에 대해 정책연대가 잘 될 것이다.

--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추경에 대한 입장은.

▲ 정부재정을 천문학적으로 투입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원칙적으로 반대다. 정부는 투자여건을 조성하는 역할만 해야지, 경제는 민간의 자유와 창의를 통해 발전해야 한다.

-- 안철수 전 대표와의 관계설정은.

▲ 안 전 대표는 우리당의 가장 큰 자산이다. 안 전 대표를 위해 당은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가 무엇이 잘못돼서 선택받지 못한 게 아니다. 현실에 절망한 국민은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를 선택하고, 잠시 안 후보와 국민의당에 대한 선택을 보류한 것일 뿐이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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