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강남역 화장실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 서초구는 올해 약 31억원을 투입해 화장실 비상벨과 CCTV 설치, 화장실 조명 밝기 개선 등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초구는 올해 CCTV용 스마트 비상벨 53곳,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CCTV 비상벨 위치서비스 안내시스템 구축, CCTV 241대 설치 및 566대 교체, 비상벨 162대 설치 및 288대 교체 등을 한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늦은 밤 안전귀가를 지원하기 위한 여성안심귀가 반딧불이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여성안심화장실로 인증되면 월 7만원 상당 위생용품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앱 '서초맵'과 연계해 여성안심화장실 위치를 안내하고 여성안심귀갓길 등 여성안심 서초안전지도를 만들어 정보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서초구는 지난해 사건 이후 강남역, 교대역 등 6개 역세권 주변 건물주 847명을 찾아가 1대 1 면담을 통해 남녀화장실 분리, 비상벨 및 CCTV 설치 등 동참을 적극 요청하고, 서초구청장 명의 협조요청 공문도 수차례 발송해왔다고 말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그러나 남녀화장실 분리 등에 공사비 수천만원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건물주들의 적극 동참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는 상업용 건물을 포함해 1천49개 화장실을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전수조사했고 남녀 화장실 구분, CCTV·비상벨 설치 등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179곳은 여성안심화장실로 인증했다고 말했다.
또 8억 2천여만원을 들여 화장실 등에 비상벨 348개와 CCTV 39대를 새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특히 사건이 있었던 남녀 미분리 화장실은 출입구를 완전히 분리하고 비상벨 등도 설치했다고 말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최근 개인 페이스북에서 "지난 1년 동안 조그만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밤길 안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우리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위해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이겠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