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 사장 퇴직후 갑을관계 외국계회사 한국 대표 맡아"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16일 열린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김용학(67) 경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능력검증 인사청문회에서는 전날 도덕성검증 인사청문회에 이어 공직자윤리와 정치적 성향에 대한 추궁이 쏟아졌다.
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양근서(안산6) 의원은 "김 후보자가 인천도시공사 퇴직 후 외국계투자회사 한국사무소 대표와 건설회사 자회사 사장을 맡았는데 이들 회사는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함께 영종도 운북복합레저단지(미단시티) 공동시행자로 나섰다"며 "김 후보자가 2007년부터 4년간 외국계투자회사 한국사무소 대표로 받은 돈이 15억8천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외국계투자회사가 일종의 갑을관계인데 공동사업자로 선정된 회사에 들어가 막대한 연봉을 받은 것은 대가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발로 뛰어 외국계투자회사를 모셔온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김 후보자가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사실도 확인됐다.
양 의원이 "태극기집회에 몇 번 참석했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태극기집회에 참석하거나 거기에 대해 앞으로 할 일을 연계하는 것은..."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전날 도덕성검증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지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같은 당 김영환(고양7) 의원은 "김 후보자가 살아온 인생의 궤적과 공직자윤리 의식으로 봐 경기도시공사를 이끌 자격이 없다"며 "도덕성검증특별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우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위원들은 부적격 의견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4일 예정된 도정질문에서 남경필 지사에게 김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할지에 대해 직접 따지겠다고 덧붙였다.
도의회 의장은 도덕성검증특별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로부터 인사청문 결과서를 받아 도지사에게 전달한다. 도지사는 인사청문 결과서에 구속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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