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과 국립민속박물관은 16일 성산이씨 응와 이원조 가족 이야기 '대대로 글 읽는 씨앗이 되어라' 전시회를 열었다.
내년 4월 23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하는 전시회에는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1792∼1871) 가문의 선비정신을 보여주는 '북비'(北扉) 현판, 영정, 고서 등 유물 162점을 전시한다.
북쪽으로 낸 사립문을 뜻하는 북비는 이원조의 증조부 이석문(李碩文·1713∼1773)이 영조 때 선전관으로 있다가 사도세자 처형 집행을 거부해 파직된 뒤 집 대문을 북쪽으로 옮겨 달고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이원조는 18살에 문과에 급제해 강릉부사, 제주목사, 공조판서 등을 역임한 선비이다. 아들, 조카, 손자 등도 그 삶을 본받아 학문에 힘썼다.
조카 이진상은 영남 대표학자로 명성을 떨쳤고, 종손자 이승희는 독립운동에 몸 바친 유공자다.
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응와가문에 내려오는 선비정신을 유물로 만나보고 현대인이 갖춰야 할 덕목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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