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 정부의 대기오염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베이징(北京)과 그 주변의 허베이(河北)성의 미세먼지 농도 수치가 더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환경보호부가 1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올해 1월부터 지난 4월 말까지 전국 74개 주요 도시의 대기오염 실태 발표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류즈취안(劉志全) 환경보호부 환경감측국장은 4개월간 2.5㎛ 이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전국 평균 57㎍/㎥로 전년동기 대비 1.8% 상승했으나, 베이징-톈진(天津)-허베이성 등 수도권 13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4개월 평균 85㎍/㎥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전국 도시에 허용하는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은 35㎍/㎥이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초미세먼지 허용 기준은 10㎍/㎥ 이하다.
허베이성 정부는 산업단지가 몰려 있는 탕산(唐山)시와 한단(邯鄲)시 등지의 오염 배출이 과다한 것이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허베이성은 유럽연합(EU) 전체에서 생산하는 철강보다 많은 철강을 생산할 정도로 산업단지가 많지만 대기오염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보호부는 지난달 대기오염이 극심한 허베이성과 톈진 등 7개 지역을 선정해 질책을 하는가 하면 5천600명의 감시관들을 보내 불시점검도 실시했으며, 베이징 주변 382개 기업들을 점검한 결과 전체의 72%인 276개 기업에 환경문제가 있다는 것을 적발했다.
적발된 기업들을 종류별로 보면 오염유발 제품 불법 생산기업이 95개, 오염처리시설 비정상 운영기업 35개, 오염처리시설 미설치 기업 29개 등이다.
중국 정부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가 열리는 올해 말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2012년 기준 25% 감축하기로 하고 각종 운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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