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에서 한 고등학생이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많이 마시고 카페인 과다섭취에 따른 부정맥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리치랜드 카운티의 데이비스 앨런 크라이프(16)는 지난달 26일 스프링 힐 고등학교 교실에서 수업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크라이프는 카페인 과다 섭취에 따라 급성 부정맥이 유발돼 심장기능 이상으로 사망했다고 리치랜드 카운티 검시관 개리 와츠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크라이프는 숨지기 전 약 2시간 동안 커피 '카페 라테', 탄산음료인 대용량 '다이어트 마운틴듀', 에너지 음료 등 카페인 음료 3잔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부검 결과 그는 평소 심장 질환이 없는 건강한 상태였으며, 체내에서 약물이나 알코올도 발견되지 않았다.
와츠 검시관은 성인보다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카페인 섭취를 규제하고 교육하는 관련 법규의 미비로 인해 "데이비스를 잃었다"라며 "특히 학생들의 경우 카페인 음료가 위험할 수 있고,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데이비스의 아버지 숀 크라이프는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교통사고가 아니라 에너지 음료"라며 "제발 에너지 음료의 위험성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하라"고 학부모들에게 당부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12∼18세 청소년이 하루에 카페인 100㎎ 이상을 섭취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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