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사 한다면 받아야지 별수 없어…문건 내용은 사실 아냐"
(횡성=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2014년 말 불거진 '정윤회 문건' 파문에 대한 재조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시 문건에 거론된 당사자인 정윤회씨는 16일 "당시 검찰 조사를 충분히 받았고 문건 내용이 허구라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횡성군 둔내면 자택에서 이뤄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수사를 한다고 하면 받아야지 별수 없지 않으냐"며 "하지만 내가 비선 실세라는 문건의 내용은 사실이 아닌 허위의 문건"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윤회 문건'은 정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에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등 청와대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청와대나 정부 동향을 파악했다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의 조사 보고서다.
2014년 11월 이 문건이 일부 언론에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자 정씨는 그해 12월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정씨는 인터뷰에서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이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을 만들어서 억울하게 조사를 받았다"며 "당시 검찰에 출석했을 때 16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검찰도 철저히 수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문건 작성 전에 나에게 물어라도 봤다면 이 같은 사태가 없었을 텐데, 그렇지 않아서 일이 커진 것"이라며 "이제는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이 답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다시는 허위 문건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문건과 관련해 무엇이 진실인지는 박관천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거듭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씨는 또 논란이 되고 있는 문건 유출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관련도 없다"고 강조한 뒤 "국회의원 시절 선임보좌관에서 물러난 뒤 (박 전 대통령 측과) 일절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최순실씨와의 위장 이혼설에 대해 "세상 사람들의 상상력이 너무 풍부한 것 같다"며 "이혼한 이후에는 최씨와 접촉하지 않았고, 검찰 조사받았을 때도 그렇게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덴마크에 있는 딸 정유라씨와는 오래전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난 2014년 5월 이혼한 이후 횡성군 둔내면의 한 아파트에서 이사를 와 생활하고 있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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