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핵' 중재자 역할 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특사로 출국할 예정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16일 "러시아는 북핵 문제에서 중요한 키(key)"라면서 "문 대통령도 (이번 방문에) 기대감을 표시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유럽연합(EU) 특사단과 함께 오찬을 한 송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송 의원은 "북한의 김정은과의 관계를 보면 중국의 시진핑 주석보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더 낫다고 평가된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북핵 문제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가 악화했다는 점을 지적, "이명박 정부 때는 이재오 전 의원이 특사로 파견됐지만, 차관보를 만났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보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통한 러시아와의 대화복원이 중요할 것 같다'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문 대통령도 강조하고, 저도 강조한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앞서 특사단 오찬에서는 "새로운 나라다운 나라, 국격 외교의 시작이 특사 외교로 시작된 것 같다"며 "대통령께서 푸틴 대통령과 격의 없이 통화를 잘 해주셔서 잘 준비가 될 것 같다. 대통령께서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밑 작업을 잘해놓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송 의원은 전했다.
송 의원은 인천시장 시절인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크렘린 궁을 방문하는 등 푸틴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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