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정아란 기자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6일 경상북도 성주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X-밴드 레이더가 이틀 전 북한이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탐지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미사일과 관련한 우리측 정보는 우리 정보자산을 통해서 획득해 분석했다"면서 "또 성주에 배치된 레이더도 탐지했다는 것을 미국 측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레이더 탐지 거리가 600km이고 (발사 방향이) 성주가 아닌 일본 북방 쪽인데 어떻게 탐지했느냐'는 정의당 김종대 의원의 물음에 "600km 내지 800km라고 말해왔다.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레이더) 탐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한 장관의 발언은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사드의 작전운용 정보를 양국 군 당국이 긴밀히 공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 장관은 또 "성주에 배치된 그 전력(사드)이 5월 1일부터 초기 운용 능력을 확보했고 야전 배치됐다는 사실을 유념해달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을 쏜 평안북도 구성과 사드가 배치된 성주는 약 500㎞ 떨어져 있다.
실전운용에 들어간 사드 레이더가 실전적인 상황에서 성능을 발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드 부지인 성주골프장에는 사드 레이더 1대와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 2대, 교전통제소 등이 배치돼 있다.
나머지 발사대 4대는 다른 국내 미군기지에 있고 성주골프장 기지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는 사격통제용으로, 적 미사일의 비행 궤적을 탐지·추적한다.
사드의 요격미사일로 적 미사일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사격통제용 레이더로 비행 궤적을 정확하게 탐지·추적하는 게 필수적이다.
사드 레이더가 이번에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에 성공한 것은 사드 레이더의 성능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사드는 북한이 이번에 쏜 것과 같은 IRBM을 고각발사할 경우 요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낙하 속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탄도미사일은 속도에 한계가 있는 사드 요격미사일로는 맞힐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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