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판사, 6월 20일까지 최종변론 마무리 통보…실형 선고될지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둘러싼 부패혐의 재판 결과가 오는 7월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부패수사를 총괄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룰라 전 대통령 측에 6월 20일까지 최종변론을 마무리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재판 결과는 6월 말이나 7월 초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는 지난 10일 남부 파라나 주의 주도(州都)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법원 청사에서 모루 판사에게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는 룰라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심문이 진행됐다.
룰라 측은 아파트 취득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사법 당국의 조사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룰라는 부패와 뇌물수수, 돈세탁 등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수차례 기소됐고, 이후에도 부패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연방법원이 부패혐의를 인정하면 룰라의 2018년 대선 출마가 사실상 좌절될 수 있다.
그러나 룰라는 여론조사 우세를 바탕으로 2018년 대선에서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자신에 대한 사법 당국의 조사를 정치적 탄압으로 부각하면서 대선 행보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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