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니니, 이탈리아 선수로 10년 만에 세계 1위 격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앤디 머리(1위·영국)가 올해 두 번째로 2회전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머리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총상금 483만5천975유로) 대회 나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파비오 포그니니(29위·이탈리아)에게 0-2(2-6 4-6)로 덜미가 잡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했던 머리는 올해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머리는 지난 시즌 승률 89.7%(78승 9패)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세계랭킹 1위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승률 69.6%(16승 7패)로 작년만 못한 모습이다. 출전한 8개 대회 중 우승은 3월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한 번뿐이다.
머리는 경기 후 "오늘 포그니니는 이른 타이밍에 공을 쳐 라인 근처에 보내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보통 상대가 실수하면서 기회를 얻기 마련인데, 오늘은 그게 통하지 않았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포그니니는 이날 승리로 머리와 상대 전적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작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단식 16강에서 머리에게 1-2로 패했던 포그니니는 안방에서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또한, 포그니니는 2007년 당시 세계 1위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를 꺾은 필리포 볼란드리(513위) 이후 10년 만에 이탈리아 선수로 세계 1위를 잡았다.
포그니니는 3회전에서 빅토르 트로이츠키(36위·세르비아)-알렉산더 즈베레프(17위·독일) 승자와 만난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